<병원> |
일어나보니, 나를 반기는건 새하얀 천장. |
내 집이 아니잖아?' |
옆을 바라보니 내 손을 꼬옥 잡고 있는 단원이 곤히 자고 있었다. |
단원을 깨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으려 할때 문이 열였다. |
그 곳에는 민혁과 세현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. |
[민혁]괜찮아? |
[세현]어제 밤늦게까지 단원은 자지 않고 정성스럽게 간호했어요. |
난 그 말보다 민혁과 세현이 같이 있는 모습에 궁금해져 물어보았다. |
[나]어떻게 민혁이랑 세현씨가 같이.. |
[민혁]세현, 다시 정식으로 인사해. |
세현씨의 말씀을 요약해보자면 민혁의 비서이자 성우로 활동중이시다. |
그리고 내가 첫일 이다보니 걱정되는 민혁이 세현을 어떻게든 같이 |
더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. |
놀라운건 백감독님은 성우들에게 가끔 힘이 나도록 성우를 정한다는것. |
즉, 한 성우의 걱정과 비슷한 대사가 있다면 그 성우를 쓴다는 것이다. |
대사를 함으로써 다시 딛고 일어나기 위함이라고 한다. |
'그렇다면..내가 살짝 걱정했던 민혁과 나의 사이에 대해서도..' |
민혁은 내 머릿속에 왔다갔는지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는 |
[민혁]걱정마. 그 분은 확실히 입막음 하시는 분이시니까. |
[나]고마워. 그러면 나 첫 일은..어떻게 된거야? |
[민혁]역시 그게 제일 중요하지? |
[나]아..아니야! |
[민혁]역시 놀리기 쉽다니까? |
[나]미워. |
[민혁]알았어. 그 일은.. |
[세현]확실히 해내셨어요. |
[민혁]축하해. |
[단원]그 대사 뿐이라 그런것이니 다음에는 제대로 임하시길 바.. |
단원이 일어났다는걸 알자 난 달려가 단원을 꼬옥 안았다. |
[나]고마워. 단원 아저씨. |
[단원]건강해보이시니 다행일뿐입니다. |
단원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주었다. |
[나]다 단원이 챙겨줘서 그런걸? 정말 고마워. |
나와 단원을 바라보는 아빠 미소를 짓는 세현과 질투심에 쌓인 민혁. |
민혁은 나와 단원을 보며 말했다. |
[민혁]모솔 앞에서 염장 지르지 마시고. |
[세현]그날로부터 한..3일 정도 푹 주무셨으니 오늘 다 하셔야 해요. |
갑자기 떨어진 3일간의 일에 난 넋이 나간 표정을 했다. |
그에 민혁이는 내 머리를 헤집고는, |
[민혁]그래도 걱정마. 네 일 중 몇 개는 세현이 할 수 있도록 해놨어. |
'역시..재벌4세의 힘이야..' |
[세현]민혁님 말씀대로에요. 고마워요. |
세현씨의 말씀에 해맑게 웃고 단원이 날 데리고 나가려 할때, |
민혁이 내 손을 잡고 자신을 보도록 내 몸을 돌려놓고는 말했다. |
[민혁]내가 널 우리 쪽으로 오게 한건. |
[민혁]네가 친구라서가 아닌 네 실력때문이야. 누가 뭐라고 하든 힘내라. |
내가 한동안 걱정했던게 백감독님과 민혁덕에 한번에 끝났다. |
난 민혁이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단원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. |
[세현]민혁님도 힘내시길 바래요. |
[민혁]무슨 말이냐, 넌. |
세현은 민혁을 보고 미소를 띄우기만 했다. |
<녹음실> |
[나]단원..괜찮아? |
[단원]전 인간이 아니지 않습니까. |
[나]그렇지만..걱정된다고. |
[단원]제 걱정하실 시간에 대본을 읽으시는게 어떠십니까? |
[나]그래도. |
[단원]제 걱정하실때 대본을 읽는게 당신에겐 더 좋습니다. |
단원은 츤츤한 말로 내 대본을 건네주었다. |
이번에는 공주님을 찾아 나서는 시종의 말 한마디 뿐이였다. |
'공주님!! 어디 계세요!!!'라는 대사 하나. |
실력으로 내가 '프롤디'에 들어오게 된것을 보여주기 위해 난 앉아 |
그 대사만을 감정이입을 하며 쉴새없이 계속 읽었다. |
내가 대본을 통독할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감독님이 들어왔다. |
[감독]대본 읽어보셨나요? 이제 고칠 부분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. |
[감독]부디, 잘 들어보시고 고쳐 적어주세요. |
난 필기도구를 가지고 오지 못해 가만히 보기만 했을때, |
[성우]이거 쓰세요. 성우 일 하실때에는 대본을 고쳐야 할때가 있어요. |
[성우]그때마다 빌릴 사람을 찾기는 힘드실거에요. 다음에는 챙기시길! |
난 그 성우분이 건네주신 볼펜을 받으며 감사인사를 드렸다. |
[나]고마워요! |
감독님의 말씀대로 여기저기를 바꿔 썼다. |
[감독]고쳐 적으셔야 할 부분은 이게 다입니다. |
[감독]대본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는 분은 손을 올려 말하시길 바랍니다. |
감독님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손을 올리시는 분들. |
[감독]네,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손 드신 분들 말씀해주세요. |
[성우]여기 이 시종의 말을 이렇게 바꿔보는건 어떠신가요? |
[감독]아,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으시겠네요. 그렇게 합시다. |
'엇..내 대사다.' |
갑작스러운 대사 바뀜에 빠르게 적으려 할때 옆에서 소근거리는 말에 |
적지 못해 옆에 계시던 분이 고치신걸 따라 옮겼다. |
[감독]자, 고쳐야 할 부분 다 고치셨죠? 오늘도 최선을 다해! |
감독님이 나가시자, 앞에 있던 화면이 켜지고 한분씩 나가 녹음하셨다. |
난 내 대본을 다시 열심히 읽었고 내 차례가 되기만을 |
기다렸다. 필기도구를 빌려주셨던 분은 벌써 나가 녹음하셨다. |
[성우]여기 계시던 공주님 어디가셨나. 시종, 시종! |
시종을 부르는 대사에 난 벌떡 일어나 녹음하기 위해 나가 큰 소리로 |
[나]부르셨습니까? |
[민]여기 계시던 공주님..어디로 가신건가. 빨리 찾아오도록! |
[나]공..공주님!! 어디 계세요!!! |
내 대사의 끝으로 '컷'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난 큰 소리로 |
[나]수고 하셨습니다! |
격려의 말을 하고는 모든 분들이 수고했다 는 말을 해주셨다. |
이번엔 쓰러지지 않고 제대로 했다는 마음에 들떠 단원을 보고 싶어 |
누구보다 먼저 밖으로 나왔지만 쓰러진 단원의 모습을 봤다. |
그리고 귓가에서 울리는 민혁과 세현의 목소리. |
'[세현]어제 밤늦게까지 단원은 자지 않고 정성스럽게 간호했어요.' |
민혁과 세현의 사이가 궁금해 그 말을 흘려버린 것에 울어버렸다.
작가의 주저리 ?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. 그리고 이 소설의 여캐 이름이 없는 이유는 여러분들을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함.인 것을 기억해주세요! ?가끔 내가 생각하기에 재미없는 부분이 있다 한 것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!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