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럽 앱 챌린지 : 백합 코너에서도 연재중
에피소드 12 : 너 잘못이야, 난 분명히 주의했어
캐릭터@99
< 수업시간 >
수업시간 동안, 내 머릿속에는 영아에게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가득 채워있었지만,
어째서인지, 영아의 슬픈 얼굴이 신경 쓰이기도 했다.
그리고.. 영아의 그 얼굴이..
익숙하기도 했다.
여러가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질 때쯤, ′ 툭 ′ 하는 소리와 함께
책 위로 쪽지 하나가 날아왔다.
[ 나 ] ′ 뭐지..? ′
나는 쪽지를 펼쳐보았다.
유나였다.
[ 나 ] ′ 유나가 왜.. ′
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영아 자리를 쳐다보았다.
다행히 영아는 눈치를 못 챈 것 같다.
조용히 쪽지를 펼쳐 읽어내려갔다.
별일 없었냐는 말과 함께, 혹시 영아와 무슨 일 있었냐는 말이 적어져 있었다.
막막했다.
이 말에 나는 유나에게 어떤 답장을 해줘야하는지..
복잡한 내 마음을 더 헤집어 노 듯, 수업을 끝 맞히는 종이 울렸다.
유나가..
예상대로 내 자리로 걸어왔다.
불안하다.
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..
나와 가장 친한 친구인 유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..
절대 싫다.
하지만.. 나는.. 어떻게 행동해야 하지..?
[ ?? ] 세리야
유나의 목소리와 함께 또 다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.
캐릭터@1
영아다.
심장이 쿵- 하고 내려앉았다.
아까 느꼈던 불안한 마음이 더 강하게 몰려왔다.
[ 영아 ] 너 이름이.. 최유나였던가?
[ 영아 ] 세리에게 무슨 볼일 있니?
영아는 학교에서 항상 보이던 모습을 띠며 유나에게 물었다.
캐릭터@99
[ 유나 ] 아.. 세리한테 할 말이 있어서
캐릭터@1
[ 영아 ] 그래..? 어쩌지.. 세리는 지금 나하고 먼저 할 얘기가 있는데..
정말 미안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유나한테 말한다.
가식이다.
본 모습을 아는 난 그 모습이 가식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.
영아는 내 옆에 다가와 내 손을 잡고는 나를 끌고 반을 나가려고 했다.
하지만, 나의 다른 한쪽 손을 누군가 잡아 나갈 수 없었다.
나를 붙잡은 손은 유나였다.
캐릭터@99
[ 유나 ] 어딜 데리고 가는 거야?
유나는 비장한 얼굴을 띠며 영아에게 말했다.
유나의 그런 얼굴에도 영아는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.
캐릭터@1
[ 영아 ] 세리와 반에서 얘기할 수 없는, 중요한 얘기가 있어서 말이야
캐릭터@99
[ 유나 ] .........
[ 유나 ] 정말이야, 세리야?
유나는 영아의 말을 못 믿겠다는 듯, 나에게 재차 물었다.
[ 나 ] 그게....
마음 같아서는 유나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싶다.
유나는 내 말을 믿어줄 테니까..
하지만..
살짝 올려다본 영아 얼굴을 보니..
말할 수 없었다.
[ 나 ] 응.. 영아와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어
[ 나 ] 금방 얘기하고 올게
내 대답을 들은 유나는 못 믿겠다는 눈빛이었지만, 잡았던 손을 놓아주었다.
유나가 내 손을 놓자마자 영아는 나를 잡아끌며 빠르게 반을 나갔다.
이끌려 가는 내 손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고통이 밀려왔다.
< 학교 뒷 건물 >
[ 나 ] 아악..!
영아는 나를 벽 쪽으로 강하게 밀치며, 분노가 가득한 얼굴을 하며 나에게 다가왔다.
[ 나 ] 뭐..뭐야..?
[ 나 ] 다..다가오지마!
내 얼굴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영아를 밀쳐내려 했지만,
내 손은 바로 영아에게 붙잡히고 말았다.
캐릭터@1
[ 영아 ] 너 잘못이야, 난 분명 너한테
[ 영아 ] 날 미치게 만들지 말라고 주의했어.
캐릭터@99
[ 나 ] 으읍..
내 몸을 단숨에 제압한 영아는 내 입에 자신의 입을 겹치며
숨 막힐 듯한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.